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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계승(继承)을 하지 못하는가?(상편)

작성일: 2019-05-30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수: 911

왜 우리는 계승(继承)을 하지 못하는가?(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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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지능(AI)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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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9~15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대결 5차전이 개최되었는데 4:1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대가 인공지능(AI) 트랜드가 대세를 이루었다. 3년 전 우리나라에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패배했을 때 도대체 인공지능 알파고가 무엇인가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그 후에 인공지능을 배워 보겠다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을 만나보기도 힘들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제대로 된 스타트업을 찿아보기도 어렵다. 그나마 서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고려대와 같은 주요대학이 AI대학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접하나 정작 대학원생을 가르칠 교수진 확보가 어렵다는 소식도 함께 들려온다. 기업쪽에서 보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초 옥고생활을 끝내고 제일 먼저 한 일이 6개 글로벌 도시에 인공지능 R&D연구소를 설립하는 일이며 1000명의 인공지능 연구원을 배출하겠다는 포부였다. 언론 매체 쪽에서는 매일경제신문에서 IBM과 공동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6월에 `인공지능 빅뱅`을 주제로 AI·클라우드 시대를 조망하는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정도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 총체적 난국임을 절감하는 것은 한국 최초의 인공지능 연구기관(AIRI)이 설립 1년 뒤 정권이 바뀌자 국가적 지원이 끊기면서 폐허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에는 국가적 AI 콘트롤 타워가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왜 우리는 국가적 과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승되지 못하고 쓸모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가라는 강한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얼마 전 어느 일간신문에 난 탐사보도를 옮겨본다.


AI 세계대전, 길 잃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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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인공지능연구원(AIRI). 낮 시간임에도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한산했다. AIRI는 3년 전 "한국 AI 거점"을 표방하며 설립됐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 기업의 지원이 끊겼다. 연구 인력도 급감해 제대로 된 AI 연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년 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대전에서 이세돌 9단이 패배하자 충격을 받은 정부가 주도하여 "세계 AI 경쟁에서 밀리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라는 절박함 속에서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 기업 7곳이 30억원씩 설립자금을 출자하여 한국 최초의 인공지능연구원(AIRI)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축구장 절반 넓이인 3300m2(약 1000평) 규모의 사무실을 개설했다. 당초 계획은 200명의 연구 인력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를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설립 1년 뒤 정권이 바뀌자 지원은 끊겼다. 1000평 규모의 사무실에는 가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연구원 한두 명씩만 눈에 뛸뿐, 컴퓨터 수십 대는 전원이 꺼져 있고 모니터엔 먼지가 잔뜩 쌓여 썰렁한 분위기였다. 현재 남은 인력은 20명 안팎이다. 출발 땐 외국인을 포함해 10여명이던 박사급 연구원은 4명으로 줄었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대화형 아바타`뿐이다. 세계 최고와는 거리가 먼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이는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중국·일본과 대비된다. 현재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국가 정상은 일제히 전면에 나서 AI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 경제·산업 분야뿐 아니라 국가 안보까지 무너져, 자칫 세계의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First로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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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AI 논문 점유율과 세계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는 한국. 아직까지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방정부 산하 모든 연구기관이 다른 분야보다 AI에 개발비를 최우선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총동원령`이다.


미국의 AI 총동원령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작년 5월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던 짐 메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밀 메모를 보냈다."현재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야심 찬 인공지능(AI) 추진 속도에 밀리고 있다"며 "서둘러 AI 국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국방 최고 책임자가 이런 요청을 한 것은) AI가 단순히 경제·산업의 변수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AI가 차세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중요 역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퀄컴 등 실리콘밸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 견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 2월 트럼프 대통령은 `AI 분야의 미국 주도권 유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른바 `아메리카 AI 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다. 여기에는 "AI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는 것은 경제, 국가 안보의 최우선 요소"란 내용이 담겼다.


시진핑이 주도하는 중국의 AI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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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타운. 입주 땐 주택보조금 5억원, 2200명이 350개 프로젝트 진행,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항저우 인공지능(AI) 타운"의 입구. 343만m2(약 103만7575평) 부지에 알리바바, 저장대 혁신기술연구센터, 바이두 혁신센터 등 17개 연구기관이 입주해 350여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2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년 내 상주인원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곳에 입주한 AI 인재에게는 최대 300만위안(약 5억1800만원)의 주택보조비를, 혁신스타트업엔 최대 600만위안(약10억40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기업의 연구개발에 정부의 인재 육성과 규제 철폐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국과 같은 계획경제 국가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증명하듯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예전에는 10년 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요즈음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단언한다.이를 증명하듯 미국 엘런 인공지능연구소는 중국에서 나오는 AI 논문의 앙은 13년 전 미국을 넘어섰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의 추월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많이 인용된 상위 10% 논문 수가 2020년에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인용지수 상위 1%의 고급 논문의 추월은 2025년으로 예측했다. 중국 국무원이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통해 공언한 "2025년 서구의 AI 기술력을 넘겠다"는 시점과 일치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연설 때마다 AI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14억 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개발의 지렛대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이미 AI 기업 수(3341곳), 특허(6만8467건), AI 일자리가 많은 도시(수조우) 등 상당수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 1위를 휩쓸고 있다. AI 인재(1만8232명) 경쟁에서도 1위 미국(2만8536명)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프랑스·독일 살아남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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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2월2일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 인재를 연간 25만명 육성한다는 새 목표를 수립했다. 모든 대학생에게 AI를 의무 교육하겠다는 의미다.


미·중 패권 경쟁 틈바구니에서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 등도 국가 수장이 앞장서 필사적인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통합과학기술혁신회의의 위원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의는 매년 AI 전문 인력 25만명을 배출하겠다는 과감한 정책을 내놨다. 일본은 모든 대학에 AI 관련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자국을 `전 세계 AI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전 세계 삼성전자·구글을 비롯한 50여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작년 5월 엘리제 대통령 궁으로 초청해놓고 "공짜 점심은 없다. 당신들의 투자 약속을 원한다"고 압박할 정도다. 삼성전자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손영권 사장은 작년 3월 독대를 비롯해 수차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끝에 결국 파리를 AI 연구 거점 중 하나로 삼았다.


독일은 제조업에 AI를 접목한 `인더스트리 4.0`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차국헌 서울공대 학장은 "한국은 AI 반도체 등 기술 우위가 있는 특화 분야를 노리고, 제조 강국이란 공통분모가 있는 독일과 손잡는 식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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